Wounded skin
완성되지 않은 것에 대한 창의적인 접근은 그들의 의도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건 결과를 만들어 낸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혹은 많은 것을 함으로 인해 무언가 불완전하던 무생물의 것은 나름의 생명력을 불어넣게 되는 것이다. 건축의 경우 상당 부분 As-is와 To-be 사이의 치밀한 고민 속 구축되는 과정에서 구문 법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약간의 일탈이나 조금의 변형 등의 시도들이 주어진 상황과 트렌드 속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기도 한다. '기존의 구문 법을 벗어난 힘을 주었지만, 꽤 짜임새 있는 완성을 했다'라고 가정해보자. 이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꾸밈인가? 아니면 호박에 줄긋기와 같은 화장인가?
많은 클라이언트가 알면서도 후회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 낼 오랜 시간 숙성된 이야기들보다, 눈 앞에 잡고 싶은 성취감 혹은 위안들에 대한 보상심리에 조금 더 이끌리기 때문일 테다.
이 작은 개인 갤러리는 답을 찾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Fit with Gaps
기존의 사옥이 위치한 대지에 여유를 찾아 새롭게 계획한 작은 갤러리는 제한된 건폐율에 의해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 하기 위해, 면의 분할과 보이드의 사용으로 외부공간으로의 적극적인 확장을 시도하였다.
산과 개천을 잇는 방향으로 나란히 세워진 큰 벽들은 내외부 공간의 켜를 만들어내며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의 공간으로 느껴지게 한다. 자연스러운 전이 공간과 연결공간들은 이러한 큰 축을 만들어내는 벽의 조합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벽들은 유리와 개구부 등으로 나누어져 본연의 형태를 찾아가는 듯한 역동성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각기 다른 외부공간들은 주변 환경을 자유롭게 받아들이고 있다.
의도적인 틈의 배치는 거대한 매스에 대한 균열이기도 하지만 벽돌로 구축된 켜의 장식이 되기도 한다. 산의 방향에서 진입하는 입구 부분에서 시작된 장식의 켜는 작가가 머무는 공간까지 이어지며 의도적인 장식이기도 하거니와 구축의 일탈을 통해 공간이 가질 수 있는 창의성을 담아내려 한다.
Detail information * Category: Architecture, Development, Museum, Exterior* Status: Built
* Timeline: 2018.12 - 2019.05
* Location: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 Client: Private
* Size: 145.08㎡, 2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