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um of optical caustics ⓒFLMT

Linear Envelopes

Transparent Forest / Trail of lights

투명한 숲의 길이다.
이 길은 언덕마을의 높은 곳이기도 하고, 외교공관들이 빼곡하여 생경한 감각의 길이기도 하며, 다만 이름의 유명세에 우리 스스로 내밀성을 가진 지역이기도 하다.

한 발짝 더 들어가 이 마을의 일상들을 살펴본다.
유모차 속 아이와 부모의 신 나는 산책,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뜀박질, 연인들의 애틋한 깍지, 건강을 갈구하는 중년들의 페달 질. 무엇하나 정제되지도 차분하지도 않다.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길이다.
그 길 중턱에 새로운 빛의 오솔길을 내고, 새로운 생명을 낸다. 듬직하게 감싸 안고 내어주는 숲의 길이 아닌, 공간이 가진 모든 생명력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비추어주는 투명하고 맑은 숲의 길.

이 공간을 사용할 브랜드에게 내어주고 싶은 길이었다.

Trail of Forest, Photo by Annie Spratt / Unsplash

"me&pet"

브랜드를 가꾸고 만드는 일은 태도를 만드는 일이라 하였던가. 모든 생명의 근원인 자연의 소중함, 그것들이 함께하는 행복에 대해 역설하는 브랜드 'Bonomong' _{www.bonomong.com} 의 자세는 공간의 태도를 만들어 나가는 초석이 되었다.

긴 천창을 통해 연결된 빛의 길은, 사이에 있는 자연의 켜_layer에 의해 작은 공간이지만 모든 자연이 함께하고 있음을 조직하고 있다. 빛의 숲길 끝에 있는 샘물은 자연의 켜에 위치한 구름오브제 그리고 유리나무들과 함께 빛을 받아들이고 또 튀어내며 시시각각 살아있는 공간의 힘을 부여한다. 곳곳에 숨겨진 빛의 효과들은 사용자의 적극적인 지각을 통한 브랜드 경험의 확장을 의도하고 있으며, 이 길을 지나는 모든 숨결과 어우러질 수 있는 투명한 숲의 오솔길, 그 입구를 통해 만들어낸 새로운 지각_perception의 길이다.

A fountain creates a surrounding optical caustic. ⓒFLMT

A room framed from another. Room working as "Art pieces". ⓒFLMT

A room plan.(left) / A room serving as independent role.(mid) / A room serving as a background.(right) ⓒFLMT

Flagship Room

사실 위에서 서술한 ＇길＇이 만들어지기 전, 브랜드의 플래그십을 위해 주어진 공간이 여러 변신의 과정 끝에 남겨진 이방인과 같았고 이는 프로젝트의 컨셉보다 공간의 활용에 대한 깊은 사고를 필요로 하였다.

내부에 주어진 경계가 자유로운 여러 상업공간과 달리 칸칸이 나누어진 공간의 조각은 그것의 구조적 특성은 차치하고라도 철저히 내부의 행위로부터 그 기능을 발산하던 건축적 '방'의 역할이었으며, 플래그십이 요구하는 것과 반대의 기능적 공간이었다.

우리는 이것을 내부로 수렴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사용자 각자가 체험하며 만들어 나갈 지각의 내적 메커니즘에 집중하였고, 각 공간의 기능에 집중하기 전 이미지로써 구분된 두 가지의 전혀 다른 회화작품이 전시된 <감각의 논리>_{Gilles_Deleuze}에 따른 공간이 되길 바랐다.

Buoyant fountain

감각의 논리에 따라 구분된 "Black room"의 한 가운데, "White room"에서 태어나 조각난 빛과 선형의 포락선_{'linear_envelopes'}들은 다르지만 연접한 회화적 공간에서 태초의 자연위로 떠오른다. 부양_浮揚된 '숲의 샘물' 가운데 브랜드의 주제가 위치하고 그 주위로 새롭게 정제되고 조직된 맑은 생명력이 대상의 정점을 맴돌며 감싸준다.